2024년 10월 10일.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탔다는 소식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라디오를 틀으니 강한 프랑스어 억양의 h와 함께 한강이 호명되네요. 상기된 목소리의 아나운서는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처음으로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SNS에 들어가보니 감격스러워하며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기뻐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다 나와 비슷한 마음이구나 생각했습니다.
한강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말하기 망설이곤 했습니다. 너무 진지하거나 심각한 사람으로 비칠까봐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나 분명, 그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와 소설 <흰>을 읽으며 살아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한 자 한 자 그의 글을 필사하며, 그가 어떤 마음으로 삶과 죽음을 마주했을까, 그에게 생명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았지요. 그가 끝끝내 살아냈던 것처럼, 회복했던 것처럼, 생명이 간절히 살길 바라는 그의 마음에 위로를 받고 다시 살기를 다짐했었습니다.
여러분도 한강 작가의 작품 중에 그런 책이 있으신가요? 한강의 책 중 다시 읽고 싶은 책을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가져오셔도 좋고, 읽다가 말았거나, 혼자 읽기 엄두가 나지 않은 책을 비롯해 아직 읽어보지 않은 책을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요? 목록의 다섯 권은 진행자가 이북이 있는 책 위주로 임의로 골라보았습니다. 한강 작가의 유일한 시집인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도 함께 추천했습니다. 사전모임 시간에 다른 책도 추천해주시고, 순서도 함께 정하고자 합니다.
📍모임 구성 : 사전 모임 포함 총 6번, 각 1시간 반, 진행자 포함 최대 7명(최소 3명)
📍모임 일시 및 책 목록 :
1. 11월 6일 수요일 저녁 8시(중부유럽 낮 12시) 사전모임
2. 11월 20일 수요일 저녁 8시 <채식주의자> 2007년
3. 12월 4일 수요일 <희랍어 시간> 2011년
4. 12월 18일 수요일 <소년이 온다> 2014년
5. (연말, 연시 주간 이후) 2025년 1월 8일 수요일 <흰> 2016년
6. 1월 22일 수요일 <작별하지 않는다> 2021년
*기타 추천: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2013년
📍참가비 : 5천원 또는 5유로 (계좌 이체, 신청 접수 후 안내), 참가비는 온라인 회의 플랫폼 이용료 및 최소한의 운영을 위한 것입니다. *도서는 각자 구입해야 합니다.
📍신청 기간 : 10월 31일까지
📍신청 및 문의 이메일 : lord8@naver.com
📍진행자 : 손어진 – 한국과 독일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삶’이란 키워드로 독일 사는 한국 녹색당원들과 만든 <움벨트>에서 정치/사회 부문 기고, 번역, 리서치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 움벨트의 두 동료와 함께 <모두를 위한 녹색정치(2024, 열매하나)>를 출간했습니다. 베를린과 파리 거주 후 약 10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빛고을 광주, 한강 작가의 고향 광주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