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후편지에서는 탈석탄 시민 캠페인 중 가장 광범위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엔더 겔랜더’(Ende Gelände)에 대해 알아봅니다. 기사는 두 번에 나눠 발행되었습니다.

탄광 점거한 獨 시민들 ‘화석연료는 이제 그만!’ -시민불복종 기후운동 ‘엔더 겔랜더’(상)

대규모 직접행동 ‘엔데 겔랜더’(Ende Gelände; here no further)는 2015년에 결성된 기후정의 시민불복종 연합체입니다. 독일 중서부에 있는 라인란드(Rheinland) 갈탄광에서 시민들이 직접행동을 벌이면서 시작되었죠. 이곳 광산은 1890년대에 처음 개발되었는데, 현재 유럽에서 가장 큰 이산화탄소 배출원으로 꼽힙니다. 2003년 이래 소유주는 독일 에너지회사(RWE Power)이며, 2033년까지 영구 철수가 가능할지 검토 중에 있습니다.

올해 대규모 액션은 오는 7월 29일에서 8월 2일에 독일 브룬스뷔텔(Brunsbüttel) 수입 기지 건설 현장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유럽 정부들이 재생에너지 체제로 완전 전환하기까지 천연가스 수입량을 대폭 늘려 석탄을 대체하는, 이른바 ‘브릿지 연료’(bridge fuel)로 쓰려는 움직임에 반대하기 위해서입니다. 가스도 추출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파괴나 탄소 발자국은 다른 화석연료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가스가 더 깨끗하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는 거죠. 출처: 탄광 점거한 獨 시민들 ‘화석연료는 이제 그만!’

*기사읽기: 탄광 점거한 獨 시민들 ‘화석연료는 이제 그만!’ (일다 2021.7.27)

‘탈석탄’ 대규모 시민 캠페인, 의사결정은 어떻게? -시민불복종 기후운동 ‘엔더 겔랜더’(하)

단체의 공식 대변인은 FLTI*(여성,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인터섹스) 우선 원칙에 따라 여성과 퀴어만 맡을 수 있어요. 기성 언론과 대중에게 익숙한 ‘백인 남성 리더’ 모델을 재현하지 않는 의미입니다. 대변인은 강도 높은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습니다.


이 기후운동 단체를 깊이 들여다 볼수록, 밖으로 표출되는 기민하고 폭발적인 직접행동과는 사뭇 다른 조용한 ‘일상의 혁명’이 드러납니다. 직접 민주주의에 가까운 합의제를 운영하는 것과 소수자의 참여를 보장하는 평등 지향 문화, 그리고 ‘자기성찰’이라는 이름의 반-인종차별 교육 아카이브(ende-gelaende.org)까지. 자신들 공동체 안에서만큼은 ‘우리가 바라는 미래에 지금 살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기사읽기: ‘탈석탄’ 대규모 시민 캠페인, 의사결정은 어떻게? 일다(2021.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