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창간한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에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거주하는 하리타 님과 함께 “베를린에서 온 기후 편지”라는 이름으로 연재 중입니다. 다섯번째 편지는 친환경적인 비건 식생활을 위해서는 어떤 부분들을 고려해야 하는지 알아봅니다. 전문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동물권과 생명윤리, 건강 및 영양학, 그리고 친환경성에 있어 비거니즘을 둘러싼 많은 논의가 있지만, 이번 편지에서는 ‘친환경성’에 초점을 맞춰봅니다. 고기를 안 먹거나 덜 먹는 개인적 실천과, 사회적 차원에서 고기 생산을 줄이는 것이 기후위기에 대응책인 것은 분명합니다. 육류, 생선, 유제품까지 먹는 잡식에 비해 비건식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다는 것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어요.
인류사회의 온실가스 배출 1/4 이상이 육류 소비에서 나오는데, 축산업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14.5%를 차지합니다. 단일 배출원으로서 상당한 양이죠. 비행기, 기차, 선박 등 모든 교통수단에 의한 배출량을 합친 양과 유사하다는 것을 봐도 큰 수치입니다.(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FAO, 2020) 하루 2천 칼로리의 고육류 식단이 같은 양의 비건식보다 2.5배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IPCC Climate Change and Land Report, 2014) 전세계 모든 인구가 비건식을 하는 것만으로도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금의 70%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죠.(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 2016)
하지만 이런 자료들이 곧 모든 비건 식단이 친환경적이라거나, 모든 육류 소비가 반환경적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접하는 연구 결과는 평균적인 경향을 드러내주지만 거기서 벗어나는 먹거리들도 있어요. 이러한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여 섬세하게 공부하고 대화할 때 지속가능한 먹거리로의 ‘문명 대전환’을 더 잘 이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사읽기: 채식은 기후위기의 대안일까? (일다 2021년 5월 24일 https://www.ildaro.com/9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