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도시 텃밭, Himmelbeet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자유롭다 생각되지만, 때로는 콘크리트 빌딩 사이에서, 빠르게 걸어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 익명성은 숨이 막히곤 한다. 그럴 때 이방인은 어디에 가야하는가? 여기 흙과 익명의 사람들이 어우러진 Himmelbeet(힘멜비트, 하늘의 밭)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베를린 북서쪽의 베딩(Wedding) 지역에 위치한 Himmelbeet는 한국으로 말하자면 공동 텃밭의 형태를 띄고 더보기…

슈바르츠골드 베를린

베를린의 유명한 쇼핑가인 하케셔 마크트(Hackescher Markt)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한 개성 넘치는 쥬얼리 샵을 만나게 된다. 하케셔 마크트 인근 소피엔슈트라세(Sophienstrasse) 한켠의 간판 없는 검은색 매장은 지나가는 행인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곳은 슈바르츠골드 베를린(SCHWARZGOLDberlin)로,  옥사나 테스만(Oxana Tessmann)이 작년에 오픈한 쥬얼리 스튜디오다. 그녀가 디자인한 개성이 뚜렷한 쥬얼리는 베를린을 넘어 미국에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더보기…

Lange Nacht der Bilder, Lichtenberg

리히텐베르크(Lichtenberg)는 조금 애매한 지역이다. 베를린에 온 여행자들은 주요 관광지가 모여있는 미테(Mitte)나 힙하다고 알려진 크로이츠베르크(Kreuzberg) 또는 안전하다고 알려진 샬롯텐부르크(Charlottenburg)를 찾기 때문이다. 리히텐베르크는 크로이츠베르크와 가까운 동쪽에 있지만 걸어서 갈 정도로 가깝지는 않아서, 여행객들이 잘 찾지 않는 지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로 12회를 맞은 리히텐베르크의 예술 이벤트 Lange Nacht der Bilder를 다녀오니, 더보기…

동물윤리와 우리 시대 : 인터뷰 Richard David Precht-2

인터뷰 1에 이어집니다. S: 개신교회를 보면 마르틴 루터는 동물의 친구로 여겨진다. 개신교회에서는 동물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P: 전체적으로 보아 개신교회는 동물을 완전히 대상으로서만 보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여하간 그것은 공식적인 교회 예를 들면 루터파와는 구별되어야 한다. 루터 본인에게서 나온 동물에 관한 두 가지 말이 있다. 하나는 그가 젊었을 때 잘 더보기…

동물윤리와 우리 시대 : 인터뷰 Richard David Precht-1

Richard David Precht는 1964년생으로 철학자이자, 출판인, 작가, 그리고 독일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지식인 중 한 명이다. 철학과 미학 분야의 명예교수로 베를린과 뤼네부르크에서 활동하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한국어 제목: 원제-Wer bin ich – und wenn ja, wie viele?)”, “사랑, 그 혼란스러운(한국어 제목: 원제-Liebe, Ein unordentliches Gefühl)” 등의 저서가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2016년 더보기…

독일의 기본법과 민주주의

1949년 5얼 8일 탄생한 독일연방의 기본법(Grundgesetz)은 제2차세계대전의 패배와 분단이라는 특수한 역사정 상황으로부터 탄생했다. 올해로 탄생 70주년을 맞이한 기본법은 헌법의 역할을 하지만 헌법(Verfassung)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 않다. 기본법은 세계2차대전의 패배 이후 미국, 영국, 프랑스 연합군 군사점령 체제 서독의 각 주로부터 임명된 11명의 법학자들이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 지역에 위치한 호수 킴제(Chiemsee)의 한 더보기…

독일 휴가의 역사

8월 14일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대서양을 횡단하는 요트 항해에 나섰다. 뉴욕에서 열리는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여행을 위해 태양광 패널과 수중 터빈이 장착된 요트를 택했다. 장거리 이동, 특히 비행기를 이용하는 여행이 기후 변화에 미치는 악영향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그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더보기…

산림을 파괴하는 태양광 에너지?

현 정부가 작년 12월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을 발표한 이후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한 투자와 발전시설이 크게 늘고 있다. 그간의 미흡했던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에너지 부문의 노력을 돌이켜보면 반가운 변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발전시설로 인한 산림 등 환경 훼손이나 화재 등 안전사고, 경관 훼손, 시설 설치지역의 더보기…

미래를 위한 금요일

미래를 위한 금요일 – 학생들이 이뤄낸 국제적인 기후변화 시위 원문: Fridays for Future: Students hold international climate change protests (Deutsche Welle 2019.03.15) 기후변화에 대한 무대응을 규탄하는 등교거부 시위가 세계적인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한 어린 스웨덴 기후변화 활동가의 행동을 따르는 시위가 세계 100개 국 이상에서 벌어졌다.   세계 곳곳의 학생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더보기…

독일 온실가스 감축의 현 주소

똑똑똑 녹유 기고 독일은 세계적인 환경 선진국으로 일컬어진다. 특히 독일의 에너지 전환 정책(Energiewende)은 탈핵, 탈석탄과 함께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해 에너지 수요를 억제하는 등 기존 에너지 체계를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담고 있어 환경 정책의 모범으로 꼽히기도 한다. 온실가스 감축에 있어서는 어떠할까? 독일이 환경 선진국의 명성에 더보기…